교회 증축 (캄보디아 이현호/김성덕)
- manna nj
- 9월 19일
- 2분 분량
아무래도 선교사역의 열매는 교회건축입니다. 무형적인 사역인 제자양육, 지도자훈련, 성경공부가 더 중요하지만 성장의 열매는 결국은 보이는 '예배당'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교회 건물의 규모나 숫자로 사역(선교)의 열매를 판단할 수 없는 것이, 외부 지원없이 스스로 유지하지 못하면, 지원하는 선교사가 떠날 때 결국은 문을 닫게 되기에 사상누각 밖에 되지를 않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 선교사들은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교회)건물을 지어주어야 하나라고.
지난해 미국의 한 교회에서, 캄보디아의 교회 건축을 위해서 3천불을 저에게 위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가 한 교회 (바탐방 나사렛교회, 사무엘목사)를 선정하고, 교회 신/증축 플랜을 달라고 했죠.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그 3천불에 대해서 10%는 교회인들이 먼저 건축헌금을 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죠. 그리고 일년이 지나도 답이 없었습니다. 3천불을 주겠다고 하는데도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10%(300불)을 모을 수 없다고 그냥 포기해 버린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후원을 약속한 미국 교회들에게 다른 나라에 사용하라고 돈을 돌려 보내 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일년이 지나고 그 사이 30대중반 새로운 담임목사님이 오셨습니다.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2-3배 성장하면서 어른 예배당 장소 하나 가지고는 너무나 부족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담임 목사님이 교인들을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제는 돈이 없는 것입니다. 저는 이미 '도와주지 않는다'고 선언을 했고.

사실 이 교회는 지난 4년간 매년 천불씩 저축을 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교인들이 공동으로 쌀농사를 짓고 천불씩을 이 교회에 헌금을 하여 현재 교회에 4천불이 있었던 것이죠. 드디어 새로온 젊은 목사님의 '차세대 청소년' 사역을 지원하기 위해서 지난 4년간 모은 교회의 비상 재정을 사용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3천불의 비용으로 청소년을 위한 교회 증축을 시작했습니다. 1년 전에 제가 3천불을 지원하려고 할 때는, 교인들이 '필요없다'고 했는데, 차세대 청소년 사역의 필요성을 스스로 깨닫게 되면서 그들 스스로 재정을 모은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모른척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교회 건축을 마칠 때까지.

그리고 이번 그 담임 목사님이 저를 찾아 왔습니다. 3천불 재정을 다 사용하고, 바닥 마감(시멘트)을 해야 하는데 600불이 더 필요하다고. 그래서 다시 교회에 광고를 해서 지난 일주일 만에 242불을 모았다고 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캄보디아 목사님들은 교회에서 받는 월급이 없습니다). 그래도 나머지 400불이 부족하다고 저에게 후원을 요청해 왔습니다.
처음에 저가 그 교회가 10%(300불)을 헌신하면 제가 90%(3천불)을 지원해 주겠다고 했는데, 2년 사이에 교인들이 90%(3천불)을 마련하고 제가 10%(300불)만 지원하면 되게 역전이 된 것이죠.

지금 캄보디아는 첫번째 추수기간입니다. 현재 태국과의 분쟁으로 쌀출고가가 20-30% 떨어져서 추수를 미루고 있는 농부들도 있습니다. '나사렛 농업협동조합원'들은 공동으로 경작을 하고 매년 이렇게 천불씩 '나사렛교회'에 헌금을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들은 아직도 선교의 후원과 손길이 필요합니다. 캄보디아의 대부분 국민들은 아직도 가난의 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물질'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존감'을 심어주는 것일 것입니다. 그리고 제(C&MA)가 지원한 400불도 그 교인들에게 누가 도와 주었다고 밝히지 말아 달라고 했습니다.
이제는 그들 스스로 세운 교회이기에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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